인성교육 수업 / 연수 / 논문 / 서적
♣인성교육과 효(4) : 효와 리더십은 인성교육의 관건(關鍵)
인성교육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효와 리더십이다. 효는 인성교육에 있어서 보편적 가치이자 덕목으로 작용하고, 리더십은 인성교육의 수단이기 때문이다. “선생님이 좋아야 과목이 재미 있다.”, “리더십은 상대방의 마음을 움직이는 기술이다.”, “리더십이란 구성원에게 영향력을 행사하여 목표를 달성하는 과정이다.”라는 표현이 말해주듯이 효는 상대방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고, 리더십은 리더와 팔로어가 상하동욕(上下同欲)을 추구하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최근 서울 서이초등학교 사건을 계기로 교권 확립의 당위성에 대한 목소리가 매우 크다. 자기 자식만 귀하게 여기는 학부모의 지나친 간섭과 부당한 요구가 늘면서 교사들의 정상적 교육 활동마저 어려워진 상황이 되어서다. 그러나 지금의 학부모 역시 30~40년 전에는 누군가의 제자였다는 점에서 교육계 스스로도 성찰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 그동안 우리 교육은 인성함양과 전인교육보다는 입시교육에 치우쳤던 과오가 결국 이런 현상으로 부메랑이 되어 돌아온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문제 해결 방안을 리더십의 구성요소[‘리더’, ‘팔로어’, ‘상황요인’와 효를 연계하여 살펴본다.
첫째, 리더[교육자]의 입장이다. 리더는 리더십의 주체이다. 학교 교육 현장에서 리더라면 학생을 직접 가르치는 교사지만, 교사 입장에서는 교감과 교장, 교육장과 교육감, 교육부 장관 등이 해당한다. 리더는 병아리를 품고 있는 어미 닭의 모습을 항시 잊어서는 안 된다. 리더로서 내리사랑의 보호 본능이 작동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즉, 내리사랑의 효 덕목이 적용되어야 하는 것이다. 어느 날 공자의 제자인 맹의자가 “효란 무엇입니까?”라고 묻자 공자는 “부모는 오직 자식이 병날까 걱정하는 것이다(父母唯其疾之憂).”라면서 내리사랑으로 답했다.
그래서 교사들은 제자들의 인성이 함양되도록 하모니 효(HYO)를 가르쳐야 한다. 『효경』에 “부모를 사랑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을 미워하지 않고, 부모를 공경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을 업신여기지 않는다(愛親者不敢惡於人 敬親者不敢慢於人)”고 했고, “부모를 섬기는 사람은 윗자리에 있어도 거만하지 않고 아랫자리에 있어도 난잡하지 않으며, 여럿이 함께 있어도 다투지 않는다(事親者居上不驕 爲下不亂在醜不爭)”고 했다.
둘째, 팔로어[학생]의 입장이다. 팔로어는 리더십의 객체에 해당한다. 교육현장에서 팔로어라면 스승을 따르는 학생이지만, 교감과 교장 등의 입장에서는 교사와 학생이 해당한다. 공자의 제자 맹무백이 “효란 무엇입니까?”라고 묻자 공자는 “부모의 뜻을 어기지 않는 것이다(無違).”라면서 ‘올리효도’로 답했고, 『예기』에도 “가장 큰 효는 부모의 뜻을 존중하는 것이고, 그다음은 부모를 욕되게 하지 않는 것이다(大孝尊親 其次弗辱)”라고 했다. 이렇듯 부모의 뜻을 어기지 않도록 효를 가르쳐야 한다.
학교에서 스승의 뜻을 거스르는 것은 부모의 뜻을 저버릴 뿐 아니라 부모를 욕되게 하는 짓임을 알도록 해야 한다. 자식이 실천해야 할 효는 세 단계로 설명할 수 있다. 첫 번째는 부모를 걱정 끼치지 않는 ‘낮은 단계의 효’이고, 두 번째는 부모를 기쁘게 해드리는 ‘높은 단계의 효’이며, 세 번째는 스스로 잘되어 입신양명(立身揚名)하는 ‘더높은 단계의 효’이다. 그래서 효하는 학생은 부모님을 의식하는 학교생활을 하게 되어 절로 제자다워지는 것이다.
셋째, 상황 요인의 관점이다. 상황요인은 교육자가 임무를 수행함에 영향을 미치는 제반 요인을 말한다. 여기에는 교사와 학생을 둘러싸고 있는 환경과 여건, 예컨대 옆으로는 동료 교사와 학우, 위로는 교감, 교장과 선배 학우, 밖으로는 학무모와 교육기관장, 그리고 인성교육진흥법, 아동학대방지법, 학생인권보호법 등이 해당한다.
오늘날 교사들이 겪는 가장 큰 어려움은 상황요인 인듯하다. 교장, 교감마저도 학부모와 학생의 일탈 행위를 보고도 해결해주려 하지 않고 교사에게 미루어 홀로 책임지게 하는 행태가 그렇다. 우리가 어미 닭이 거느리고 있는 병아리를 만져보고 싶어도 그렇지 못하는 이유는 병아리를 보호하는 어미 닭의 내리사랑을 보아서이다. 따라서 학교 현장의 리더들이 먼저 어미 닭의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최근 폭염(暴炎)에도 불구하고 서이초등학교 사건을 계기로 토요일마다 수 천 명의 교사들이 모여서 교권 확립을 외치고 있는데, 그 이유 또한 훈육이 학대가 되는, 리더십 환경을 개선해 달라는 것이다. 그렇다고 아동학대방지법이나 학생인권조례 등에 맞설 새로운 입법 제안은 신중할 필요가 있다. “법을 많이 만들어도 도적은 더 많아진다.(法令滋彰 盜賊多有)”는 『도덕경』의 내용처럼 지금은 법 때문이 아니라 기본이 무너져서 일어나는 현상이기 때문이다.
『논어』에 ”리더는 근본을 세우는 데 힘써야 하고 근본이 서면 길과 방법이 저절로 생긴다. 효와 제는 인을 이루는 근본이다.(君子務本 本立而道生 孝弟也者 其爲仁之本與)“라고 했고, 『맹자』에 “자기 집 노인을 공경해서 그 마음이 다른 집 노인을 공경하는 데까지 미치게 하고, 자기 집 어린이를 사랑해서 그 마음이 다른 집 어린이를 사랑하는 데까지 미치게 해야 한다. 이렇게 하면 천하를 쉽게 이끌어 갈 리더십이 생긴다(老吾老以及人之老 幼吾幼以及人之幼 天下可運於掌)”고 했다. 교사의 리더십을 세우는데 효가 필요한 이유다.
우리는 ‘스승의 은혜’라는 노래를 기억한다. “스승의 은혜는 하늘 같아서 우러러볼수록 높아만 지네. 참되거라 바르거라 가르쳐 주신 스승은 마음의 어버이시다. 아~아 고마워라 스승의 사랑. 아~아 보답하리 스승의 은혜(1절)”라는 내용이다. 효를 가르치면, 제자만 제자다워 지는 것이 아니라 스승도 스승다워진다. 그래서 효와 리더십은 인성교육의 관건인 것이다.
김종두(한효총 사무총장, 전 국방대/경민대,성산효대학원 교수, http://www.hyounion.com에서 옮긴글)
<김종두 교수님의 글 지지하면서 추치엽 인실연 위원장 댓글.9.1.>
여태까지 인성교육과 민주시민성 교육을 줄기 창창 해 왔습니다. 그런데 인성과 민주시민성 가치 및 덕목에는 한 가지만 있는게 아니라 여러 수백까지 입니다.
천박한 자본주의 생각으로 가득찬 철새 정치인과 철새 교육학자들이 표가 될만한 이슈 가치 및 덕목과 돈이 될만한 가치 및 덕목만을 그리고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가치 및 덕목만을 골라서 인성 정책과 논문을 만들어서 제시하다보니 학교 현장에서 학생 인성은 소리 없이 죽어 갔습니다.
학생 인성만 죽어간게 아니라 스승의 가슴에도 피멍이 들어 갔습니다.
지금부터라도 인기 없는 가치 및 덕목인 효와 예를 중시하는 공경 교육을 어릴 때부터 시키지 않으면 대한민국의 미래는 없습니다. (물론 자애와 사랑이 바탕이 되어야 함. 상호 존중은 기본)
이 시대는 사람들이 좋아하는 소리를 잘하는 사람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건실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옳은 얘기를 용기있게 할줄 아는 사람이 필요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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